"바이러스 옮기면 어쩌지"…서울 한복판에 '박쥐' 등장 [영상]

입력 2023-11-17 07:52   수정 2023-11-17 07:53


서울 도심에 이례적으로 '박쥐'가 모습을 드러내 시민들이 놀란 반응이다. 전문가는 박쥐가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물리거나 직접 접촉하지만 않으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거주하는 조모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아파트 방충망에 매달려 있던 박쥐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조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은 마포구에서 박쥐 출몰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포구 내에서 박쥐가 출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박쥐는 보통 10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다. 목격된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에 아파트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다. 주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살기 때문에 주거 지역에서 때때로 목격된다. 안주애기박쥐도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이지만, 11월 말에서 12월 초 민간에서 자주 발견되는 종 중 하나다. 야생동물 특성상 병에 걸릴 수 있으니, 박쥐를 발견하면 직접 대처하기보다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게 좋다.

박쥐전문가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며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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